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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만 생각하면

조회 수 1130 추천 수 0 2012.02.24 10:24:42

<본문> 시편 133:1-3

<제목> 교회만 생각하면

 

공동체라는 단어: 20세기 들어 기독교회를 향해 ‘공동체’라는 단어를 부쩍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교회가 한 신앙의 목표 아래 ‘하나’가 되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안 될 거라는 의도에서 그러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신앙적 하나 됨, 그로 인한 삶의 하나 됨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이 시만큼 그것의 실상을 잘 그려주는 시도 없다.

 

연합과 동거: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동거’(dwelling)라는 단어다[133:1]. ‘연합’(unity)은 명분이나 원칙 같은 것이다. 심정적 태도의 문제다. 이스라엘 구성원들 각자가 신앙 안에서 하나 되는 태도가 생기게 된 것이다. 얼마나 이상적인 모습인가? 그러나 그런 태도의 형성만으로 모든 게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한 태도가 현실적 동거라는 열매를 맺게 해줘야 한다. 이웃집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 이웃과 먹을 것, 입을 것을 잘 나누는 것이 진정한 연합의 열매인 것이다. 마음으로도 하나 되지만 삶으로도 하나가 된다. 이것이 진정한 형제 연합의 아름다움이다.

 

열매를 맺는 지점까지: 내가 속한 교회 교인들을 심정과 태도로 사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일 년에 한두 번 지나치는 교인 정도면 더 쉬워진다. 그러나 한 구역 식구가 되었거나 한 사역 팀에서 동역하는 멤버일 경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가까이 사는 이웃이면 더 어렵다. 그 명분과 태도가 실제로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매사가 그렇듯, 열매는 반드시 고통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의 연합에 그런 열매의 과정을 원하신다. 나의 교회 공동체 역시 그런 이상적인 열매를 맺는 지점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부요함의 하나 됨: 이런 이상적인 모습이 하나님과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가 그 다음 구절들에서 잘 묘사된다[133:2-3]. 여기에 두 개의 비유가 동원된다. 2절은 아론의 제사장 위임식 장면이다[133:2]. 위임식 때 아론의 머리에 구별된 관유를 쏟아 붓는다. 그 기름이 얼마나 풍성했는지 그의 ‘수염’은 물론 그가 입은 ‘옷깃’에까지 흘러내린다. 헐몬 산의 이슬이 강물이 되어 시온에까지 흘러 넘친다[133:3]. 그 이슬의 양이 얼마나 풍성했으면 콸콸 넘치는 강물이 되었겠는가? 그럼 이 두 비유가 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풍성함이다. 이처럼 이스라엘 형제들의 완벽한 연합에게서 느껴지는 정서는 한 마디로 ‘부요함’ 같은 것이다.

 

나의 교회를 생각할 때: 나의 교회를 생각하면 이런 부요한 마음이 드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창세기 13:6과 36:7에 보면 이스라엘의 형제들이 서로 연합하여 동거할 수 없었던 게 그들의 재물이 넉넉해서였다. 이상하지 않은가? 소유가 풍부하면 동거의 조건이 더 잘 충족될 것 같은데 실제론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나로 하여금 교회 지체들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게 하는 요인은 다른 게 아니다. 외적 조건의 여유 있음 같은 게 그것이다. 사람은 나 편하면 그만이다. 내 욕심 달성을 위해서거나, 그것이 내 삶의 주 목표이면 남과의 동거는 힘들어진다. 특히 신앙이 주요 주제가 되는 연합과 동거는 더더욱 불가능해진다. 그렇다면, 교회만 생각하면 부요한 마음이 들도록 하는 데의 그 책임은 일단은 내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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